연구과위원장 인사말

의문을 갖는 힘 사회학연구과 위원장 이토 유지

사회학연구과 혹은 더 넓게 말하자면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연구하면서 최대한의 성과를 올리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사회학연구과는 사회학, 심리학, 교육학의 세 전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전공 내에서도 연구 대상이나 접근 방법은 다양합니다. 따라서 자세히 살펴보면 어떤 영역으로 들어가느냐에 따라 여러가지 차이는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떤 전공의 어떤 영역이든 공통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 중의 하나는 "의문을 갖는 힘"의 필요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여러 곳에서 의문을 갖는 일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시험 삼아 "의문을 갖는다"라는 문구를 검색 키워드로 입력하여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의문을 갖는 일의 중요성에 대해 다양한 사람들이 쓴 글이 검색 결과로 올라옵니다. 이 글들은 학문적 영역뿐만 아니라 비즈니스나 일상생활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의문을 갖는 일이 중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의문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논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많은 글이 항간에 넘치고 있다는 것은 의문을 갖는 것, 또는 의문갖기를 멈추지 않는 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힘든 일이며, 또 그리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점을 방증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학문의 영역에서도 일상생활에서도 상식이나 관습을 아무 생각 없이 받아들이는 행위를 도처에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대학원생이 계속해서 의문을 추구하기가 어려운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첫 번째 이유로는, 대학원에서는 많은 지식이나 기능을 익힐 필요가 있고, 또 연구 발표나 논문 집필 등 성과물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관련된 다양한 사항에 의문을 갖게 되면 시간이 부족해진다는 점입니다. 의문점에 부딪혀 일이 진척되지 않을 때 선배 혹은 선생님은 쓸데없는 것은 생각하지 말고 빨리 성과물을 내라고 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첫 번째 이유와도 관련이 있지만, 의문에도 "적절한 의문"과 "부적절한 의문"이 있다는 점입니다. 어떤 의문이든간에 무작정 의문을 갖는다고 해서 다 좋은 것이 아니라 미래의 발견이나 새로운 지식 창조로 이어지는 의문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전혀 미래로 이어지지 않는 의문에 계속 집착하는 것은 헛된 낭비일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어려운 점은, 어떤 의문이 "적절"한 의문인지 지금 현재로서는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의문을 계속 추구하는 것이 독창성과 비약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바로 그것이야말로 독창성과 비약의 원동력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사회학연구과에서 배우고자 하는 여러분은 반드시 의문을 갖는 힘을 지니길 바라지만, 이것은 그저 의문을 가질 수 있는 능력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식ㆍ기능의 습득과 균형을 취하면서 무엇이든 아무 생각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의문을 갖는 능력, 그리고 무엇이 적절한 의문인가를 기존의 가치 판단 체계에 구애받지 않고 간파하는 감각을 기르고, 계속해서 의문을 갖고 조금씩 연구해 나가다가, 시기가 오면 바로 의문의 해명에 착수하는, 그런 능력을 길러 주시길 바랍니다.

본인이 가진 의문을 해결하기 위한 면학과 연구야말로 진정한 "지적 모험"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사회학연구과의 교원, 선배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지적 모험"의 세계로 출발합시다.